국고채 30년물 10bp 급등·WTI 90달러 돌파 – 미·이란 교전 재개가 되감은 긴축의 끝

이번 주 자본시장 정리

이번 주 자본시장은 지난주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난주 브리핑에서 미·이란 휴전설이 유가와 금리를 함께 끌어내렸다고 적었는데, 주말 사이 교전이 재개되면서 그 안도가 일주일 만에 되감겼다. 국내는 내년 예산안과 30년물 입찰이 겹치며 국고채 초장기 금리가 두 자릿수 bp로 뛰었고, 글로벌은 WTI가 90달러를 다시 넘어서며 주요국 국채 매도를 불렀다. 본인은 이 두 흐름이 “긴축이 끝났다는 믿음이 얼마나 빨리 흔들리는가”라는 같은 질문의 국내판과 글로벌판이라고 본다.

국내 – 예산안과 대외금리가 흔든 국고채 커브

국내 축의 중심은 채권이었다. 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4.0bp 오른 3.878%, 10년물은 5.8bp 오른 4.371%, 30년물은 10.0bp 오른 4.627%로 마감해 장기물이 중단기물보다 크게 오르는 커브 스티프닝이 나타났다. 장중에는 30년물 상승 폭이 전일 민평 대비 14.8bp까지 벌어졌고, 10년 지표물은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으로 4.4%를 터치했다. 세 가지가 겹쳤다. 정부가 확정한 821조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에서 국고채 순증은 96조3천억원으로 올해보다 13조1천억원 줄었지만, 총발행량은 2조9천억원 감소에 그쳐 10조원대 감소를 기대했던 시장에는 실망이었다. 여기에 30년물 입찰 수급 부담과 글로벌 금리 상승이 얹혔다.

통화정책 쪽 배경도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에 이어 8월 27일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는데, 경제위기 때를 제외하면 두 달 연속 인상은 유례가 드물다. 동시에 8월 통화정책방향에서 ‘금리인상 기조’ 문구를 뺐지만, 시장은 최종금리 3.5%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았고 외국계에서는 3.75% 전망도 나온다. 본인은 인상 기조 문구를 뺀 직후에 초장기 금리가 이만큼 튄 것 자체가, 채권시장이 한은의 신호보다 재정과 대외금리를 더 무겁게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본다.

국내 – 물가 3%대 복귀, 코스피는 자사주가 떠받쳤다

물가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1% 상승했고 근원물가는 3.4%까지 올랐다. 7월 2.8%로 잠시 내려갔던 상승률이 두 달 만에 3%대로 되돌아온 셈이다. 본인은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근원 3.4%는 금통위가 인상 기조 문구를 뺀 근거를 약하게 만드는 숫자라고 본다.

주식시장은 수급이 얇았다. 1일 코스피는 15.78포인트(0.23%) 오른 6,835.80으로 강보합 마감했는데, 외국인·개인·기관이 모두 순매도한 가운데 기타법인이 1조6천억원을 사들였고 그 실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물량으로 풀이됐다. 자금 이동도 뚜렷하다. 5대 은행 정기예금에 두 달 새 56조원이 몰리며 잔액이 1,000조원을 넘었고, 반대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원으로 9거래일 연속 늘었는데 코스피에서 줄고 코스닥에서 늘었다. 6월 9,300을 넘던 지수가 7,000 아래에 머무는 동안, 안전자금은 예금으로 가고 레버리지는 코스닥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환율은 정규장에서 1.80원 오른 1,370.40원에 마감한 뒤 뉴욕장에서 1,374.20원까지 올랐다. 유가와 미 국채금리 상승이 재료였다. 다만 우리은행은 반도체·중공업 수출과 외국인 증시 투자 확대를 근거로 하락 추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지고 하단은 1,340원이라고 봤다.

글로벌 – 교전 재개, WTI 90달러 복귀

글로벌 축은 중동에서 시작됐다. 7월 이후 중단됐던 미군의 대이란 공습이 이틀 만에 다시 이어졌고, 이란군은 호르무즈 봉쇄를 더 강화하겠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하면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가는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10월물 WTI는 5.20% 급등한 배럴당 90.22달러, 브렌트유 11월물은 94.65달러로 마감했고, WTI의 90달러 돌파는 7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휴전설에 4% 빠졌던 유가가 이번 주 5% 되오른 셈이라, 본인은 유가의 방향보다 변동폭 자체가 시장 위험이 됐다고 본다.

글로벌 – 채권 매도와 연준 인상 베팅

유가 급등은 곧바로 금리로 옮겨갔다. 미 국채 10년물은 3.90bp 오른 4.7960%로 마감했고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0%에 근접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꺾이지 않으면 금리 인상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매도는 미국에 그치지 않았다.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10.08bp 오른 5.8836%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유로존 8월 CPI 예비치는 3.3%로 전월 2.9%에서 올랐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이 160엔선을 넘었고, 베선트 재무장관은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와 만나 엔 저평가 해소를 위한 일본의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주식과 금은 함께 밀렸다. 다우는 0.79% 내린 52,766.88, S&P500은 0.71% 내린 7,631.47, 나스닥은 1.03% 내린 26,099.77로 사흘 연속 하락했다. 12월물 금 선물은 2.33% 떨어진 온스당 4,376.90달러로 4,400달러선을 내줬는데, 8월에 4,700달러대까지 오르던 흐름이 국채금리 급등에 꺾였다. 지정학 위험이 커졌는데 금이 빠지는 조합은, 지금 시장이 안전자산보다 실질금리를 먼저 본다는 뜻이다.

지표 스냅샷

지표 수치 기준일
코스피 6,835.80 (+0.23%) 9월 1일
원/달러 환율 1,370.40원 (정규장 마감) 9월 1일
국고채 30년물 4.627% (+10.0bp) 9월 1일
미 국채 10년물 4.7960% (+3.90bp) 9월 1일(현지)
WTI 10월물 90.22달러 (+5.20%) 9월 1일(현지)
8월 소비자물가 전년 대비 3.1%, 근원 3.4% 9월 2일 발표

한 줄 정리

휴전설이 만든 일주일의 안도는 교전 재개로 되감겼고, 국내 채권은 재정과 대외금리에, 글로벌 채권은 유가와 연준 인상 베팅에 눌리며 양쪽 모두 “긴축의 끝”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 본 글은 공개 데이터 기반의 시장 흐름 정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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