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자본시장 정리
이번 주 자본시장은 하나의 숫자에서 시작한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5%를 넘어섰다는 사실이다. 이 선이 뚫리자 국내에서는 코스피가 밀리고 국고채 금리가 3년 만의 고점으로 올라섰고, 글로벌에서는 유가 급등이 그 위에 얹혔다. 본인은 이번 주의 두 축이 결국 같은 질문 – 장기금리 상단이 어디인가 – 으로 모인다고 본다.
국내 축 – 코스피 6,627선과 외국인 매도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11포인트(0.85%) 내린 6,627.26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5.62포인트(0.70%) 오른 812.41로 갈렸다.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오후 들어 거세진 외국인 매도로, 외국인은 닷새 동안 10조 원어치를 팔았다.
매도의 무게는 업종별로 고르지 않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재돌파에 조선·방산·전력 등 중후장대 대형주가 타격을 받았고, 외국인 순매도는 한 달 새 20조 원에 달했다. 할인율이 오르면 먼 미래의 현금흐름으로 밸류에이션을 받아 온 종목이 먼저 흔들린다.
국내 축 – 국고채 3년 4.09%, 3년 만의 최고
채권시장의 반응은 더 선명했다.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6.6bp 오른 4.091%로 2023년 10월 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10년물은 6.4bp 상승한 4.600%로 2022년 10월 이후 4년여 만의 고점에 닿았다. 국내 요인이 아니라 미국·일본·호주 금리가 동반 급등한 데 휘둘린 결과다.
국내 축 – 금통위 의사록과 기준금리 3%
통화정책 쪽 신호도 한 방향이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다수 금통위원이 근원 인플레이션과 금융안정을 들어 추가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기준금리는 7월에 이어 8월까지 연속 인상돼 3%(9월 15일 기준)에 올라 있다.
다만 물가 압력의 경로가 모두 위쪽인 것은 아니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원화값 상승 영향으로 석 달 연속 하락했고, 국제유가가 15% 넘게 뛰었지만 원화 강세가 상승 압력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환율이 다시 오르면 이 완충이 얼마나 가느냐가 관건이다.
국내 축 – 교보생명의 자회사 흡수합병
공시 쪽에서는 교보생명보험의 주요사항보고서(회사합병결정)가 눈에 띈다. 교보생명이 인터넷 생명보험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을 흡수합병해 디지털 인력과 기술을 본사에 내재화하기로 했다. 별도 디지털 자회사 구조가 규모의 경제를 만들지 못했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글로벌 축 – 미 10년물 5%와 FOMC
바깥에서는 금리가 주인공이었다. 15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3.60bp 오른 4.9960%에 거래되며 5% 선 안착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서울 외환시장 집계 기준으로는 같은 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0450%까지 뛰며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미 인상 이후에 가 있다. CNBC가 월가 관계자 29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55%가 향후 1년 안에 25bp씩 두 차례 이상의 인상을 예상했고, 3분의 1은 세 차례 이상을 점쳤다. 정치권의 온도는 반대다 –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내가 그 자리에 있다면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면서도 연준이 인상한다면 그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축 – WTI 105달러와 공급 차질
금리 상단을 밀어 올린 재료는 유가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폐쇄에 이어 리비아가 유전 3곳의 운영을 중단하면서 10월 인도분 WTI는 4.38% 급등한 배럴당 105.83달러, 브렌트유 11월물은 108.75달러로 약 4개월 만의 최고치에 마감했다. 수요가 아니라 공급에서 온 상승이라 통화정책으로 누르기 어려운 물가 압력이다.
주식은 그 부담을 그대로 받았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틀째 동반 하락해 다우지수는 328.09포인트(0.63%) 내린 52,093.11, S&P500은 34.25포인트(0.45%) 떨어져 마감했다.
글로벌 축 – 달러-원 1,359원
환율도 같은 줄기에 있다. 15일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2.10원 오른 1,359.40원에 정규장을 마쳤고 뉴욕장에서도 1,350원 후반대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사우디에 이어 리비아 송유관 폐쇄 소식과 유가 급등이 맞물리며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지표 스냅샷
| 지표 | 값 | 기준일 |
|---|---|---|
| 코스피 | 6,627.26 (-0.85%) | 9월 15일 |
| 국고채 3년 | 4.091% (+6.6bp) | 9월 15일 |
| 한국 기준금리 | 3% | 9월 15일 |
| 달러-원(정규장 종가) | 1,359.40원 (+12.10원) | 9월 15일 |
| WTI 10월물 | 105.83달러 (+4.38%) | 9월 15일 |
한 줄 정리
미 장기금리 5%가 국내 주식·채권·외환을 동시에 눌렀고, 공급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부담을 더했다. 본인은 FOMC 결과보다 인상 횟수에 대한 기대가 어디에 자리 잡는지가 다음 국면을 가른다고 본다.
※ 본 글은 공개 데이터 기반의 시장 흐름 정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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