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46% 급락·사이드카, 외국인 4.5조 매도에 환율 1,345원

이번 주 자본시장 정리

지난 회차는 코스피가 6,941로 밀리고 외국인이 1조7천억원을 판 주를 정리했다. 그로부터 한 주 뒤인 13일, 코스피는 하루에 5.46% 빠진 6,035.35에 마감했고 외국인은 4조5,128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날 달러-원은 10.00원 급등한 1,345.10원에 마감했고, 국고채 10년물은 7.7bp 급락한 4.229%로 내려왔다. 발화점은 중국 CXMT가 서버용 차세대 메모리를 연내 출시한다는 소식이었고, 뉴욕에서는 JP모건의 어닝 미스와 9월 CPI 대기가 겹쳤다. 이번 주 글은 이 하루의 연쇄를 국내 주식·환율·채권, 그리고 미국 반도체·금리·유가 순으로 따라간다.

코스피 6,035 마감, 외국인 4조5천억 순매도

코스피는 12일 3.65% 내린 6,384.24로 6,500선을 내준 데 이어, 13일에는 348.89포인트(5.46%) 하락한 6,035.35에 마감했다. 장중 저가는 5,911.11이었고 오전 9시 47분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5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낙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했다.

수급 쪽 진단은 한 방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끝나자 지수를 받쳐 줄 매수 주체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고, 외국인 매물을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 부족이 함께 거론됐다. 총수 쪽 움직임은 반대였다. 이재용 회장은 12일 장외매수로 삼성전자 766만7,100주를 주당 25만500원, 1조9천억원 규모로 사들였고, 홍라희 관장에게서 1,115만8천주를 증여받아 지분을 1.58%에서 1.75%로 늘린다. 13일 삼성전자 종가 23만3,500원은 그 매수 단가를 밑돈다.

달러-원 1,345.10원, 달러선물 올해 최대 순매수

1,334.00원에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사이드카 발동 뒤 코스피가 6% 넘게 밀리자 커스터디 달러 매수와 숏커버가 겹치며 전일 대비 10.00원 급등한 1,345.10원에 마감했고,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약 9만9천계약 순매수해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급락 직전까지 분위기는 반대였다. 원화값이 1,330원대까지 오른 배경은 수출 호조에 따른 수급이고, 연말로 갈수록 삼성전자 배당과 미국 금리가 약세 변수라는 분석이 13일 오전에 나왔다. 그 분석이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외국인 주식 매도가 환율을 끌어올렸다. 본인은 수출 네고가 환율을 누르는 구조는 그대로이고, 그 위에 주식 자금 유출이 얹히는 국면이 됐다고 본다.

국고채 10년물 4.229%와 한은 총재의 인상 신호

주식에서 빠진 돈은 채권으로 갔다. 13일 국고채 3년물은 6.4bp 내린 3.857%, 10년물은 7.7bp 급락한 4.229%, 30년물은 6.5bp 내린 4.323%였고,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4천여계약 순매수했다. 안전자산 선호와 외국인 선물 매수가 겹친 강세였다.

통화정책 신호는 채권 강세와 반대 방향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폭이 상당 기간 목표치를 웃돌 것이라며 추가 인상을 시사했고, 한은은 7~8월 연이어 올린 뒤 오는 22일 금통위를 앞두고 있다. 이와 별도로 IMF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2.6%에서 3.3%로 석 달 만에 0.7%포인트 올렸다. 반도체 수출이 중동전쟁 충격을 상쇄한다는 판단이고, 그 반도체주가 지수를 끌어내린 주에 나온 상향이다. 주가 급락이 금통위의 판단을 늦출 재료로 보이지는 않는다. 총재가 짚은 것은 물가이고, 성장률 전망은 오히려 올라갔다.

CXMT 충격, JP모건 어닝 미스

급락의 발화점은 중국이었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서버용 차세대 메모리를 연내 출시한다는 소식에 글로벌 증시에서 투매가 나왔고, 자금은 그간 낙폭이 컸던 미 국채로 옮겨갔다. 뉴욕에서는 다우가 0.35% 내린 51,670.10, S&P500이 0.02% 밀린 7,805.45로 마감했다. 낙폭만 보면 코스피가 월등히 컸다. 충격의 진원이 메모리인 만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이 큰 코스피가 가장 크게 맞았다.

어닝 시즌 첫 타자도 흔들렸다. JP모건은 3분기 매출 509억1,000만달러, EPS 5.57달러로 예상치 512억2,000만달러·5.90달러에 모두 미달했고, 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은 202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주식 거래 매출은 사상 최대였는데 채권 트레이딩이 깎아먹었다.

미 국채 5.19%와 굴스비·월러의 엇갈린 발언

위험회피는 미 국채로 향했다. 13일 오전 10년물 금리는 9일 기준가보다 5.2bp 내린 5.191%로, 커브는 불 플래트닝을 그렸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갈렸다.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기존 인하 경로로 돌아가려면 관세·유가 충격의 인플레이션이 사라진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했고, 월러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유가 하락에 달러인덱스는 102.248로 0.34% 내렸다.

WTI 94달러, 사우디와 후티의 석유시설 공방

유가는 지정학이 다시 들어 올렸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예멘 후티 반군의 석유 시설을 공습하자 WTI 11월물은 0.43% 오른 배럴당 94.14달러로 4거래일째 올랐고, 브렌트유 12월물은 0.90% 내린 105.69달러로 엇갈렸다. 국내로 돌아오면 고유가는 한은 총재가 짚은 물가 경로의 한 축이고, 미국에서는 굴스비가 말한 유가 충격 인플레이션의 소멸 여부를 가늠하는 변수다. 유가가 이 수준에 머무는 한 두 중앙은행 모두 인하 쪽으로 돌아설 근거가 약하다.

지표 스냅샷

지표 수치 기준일
한국 기준금리 3.00% 10월 8일
미 국채 10년물 5.24% 10월 9일
미 연방기금금리(실효) 3.75% 9월 1일
코스닥 837.03 10월 13일

한 줄 정리

코스피는 CXMT 충격과 외국인 4조5천억원 매도에 6,035로 내려앉았고, 환율은 1,345원, 국고채는 강세로 반응했다. 미국은 JP모건 어닝 미스와 CPI 대기 속에 10년물이 5.19%로 내려왔고, 한은은 22일 금통위에서 인상 신호를 시험받는다.

※ 본 글은 공개 데이터 기반의 시장 흐름 정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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