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자본시장 정리
개천절 연휴를 지난 첫 거래일, 코스피는 홀로 내렸다. 대만과 일본이 반도체주 강세로 이틀 연속 오르는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다시 조 단위 매물을 냈고 지수는 7,000선을 내줬다. 반대로 코스닥은 석 달 만에 900선을 되찾았다. 채권은 미국 장기금리 상승을 받고도 보합권에서 버텼고, 달러-원은 1,340원대에서 네고와 커스터디 매수가 맞섰다. 바다 건너에서는 프랑스 대선 유력 주자의 재정 절감 공약이 유럽 국채를 진정시켰고, 그 온기가 미 국채로 번져 10년물은 5.27%로 내려왔다. S&P500은 8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다만 연준 안에서는 추가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나왔다.
코스피 6,941선 반납, 코스닥은 석 달 만에 900선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35포인트(0.89%) 내린 6,941.39에, 코스닥지수는 26.63포인트(2.98%) 오른 919.92에 마감했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7천50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간밤 나스닥 최고치를 따라 0.58% 오른 채 출발했다가 외국인 매물에 하락 전환했고 오후에 낙폭을 키웠다. 삼성전자가 1.45%, SK하이닉스가 3.69% 내렸고 전체 939개 종목 중 459개가 하락했다.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0.22%, 닛케이225는 1.05% 올랐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 사흘간 8조원 넘게 판 뒤 매도 폭을 줄였다가 이날 다시 늘렸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뚜렷한 악재보다 매수세가 약해진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영향이 크다고 봤다.
지난 회차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10월 초중순이면 소진된다고 썼다. 이날 기타법인이 1조원가량을 사들였는데 이 항목에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잡힌다. 외국인 매도를 받아내는 마지막 버팀목이 얼마나 남았는지가 이달 수급의 관건이다.
코스닥은 반대로 움직였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사들이며 연일 상승 마감했다. 종가 900선 회복은 7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이 17.51%, 에코프로비엠이 11.41% 뛰었다. 반도체 소부장이 코스닥에서 먼저 반등하는 모습이다.
국고채 3년물 3.933%, 달러-원은 1,343원에서 팽팽했다
6일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장 대비 0.4bp 내린 3.933%, 10년물은 0.4bp 오른 4.369%, 30년물은 1.3bp 오른 4.510%였다. 연휴 사이 미 국채 10년물이 6.3bp 오른 것을 반영해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6천400여계약과 10년 국채선물 5천400여계약을 사들이며 낙폭을 지웠다. 국고채 2년물 입찰은 3.895%에 2조1천억원이 낙찰됐고 응찰은 5조6천980억원이었다. 이형일 부총리는 국정감사에서 10월 국채 발행량을 5조원 줄인 뒤 금리가 내려갔다며 필요하면 추가 축소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글로벌 국채가 재정 우려로 흔들리는 동안 초과세수로 발행을 줄이는 한국 국채가 돋보일 수 있다는 딜러 평가가 뒤따랐다.
환율은 양쪽 수급이 맞섰다. 달러-원 환율은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0.40원 내린 1,343.60원에 거래를 마쳤고, 위에서는 수출업체 네고가, 아래에서는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달러 매수가 들어왔다. 엔-원 재정환율은 전날 한때 100엔당 847.78원까지 내려 2008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다카이치 정부의 재정 우려로 엔화가 약하고 원화는 반도체를 업고 강한 조합이 이어진다. 9월 말 외환보유액은 4천405억6천만달러로 전월보다 17억2천만달러 줄었다.
레버리지 ETF 개인 손실 2조3천억원, 알테오젠은 자회사를 흡수합병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투자한 개인의 실현 손실은 출시일인 5월 27일부터 8월 14일까지 2조3천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10곳의 거래분만 더한 수치라 중소형 증권사와 8월 중순 이후를 넣으면 더 커진다. 개인 손실이 숫자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권대영 재정경제부 1차관은 국정감사에서 상품 도입의 최종 결정은 금융위원회가 내렸다며 투자자 손실에 사과했다. 이달 정무위 국감에서 도입 경위와 사전 위험 검토가 다시 다뤄질 전망이다.
공시에서는 알테오젠이 움직였다. 알테오젠은 자회사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를 흡수합병해 망막질환 파이프라인을 통합하고 자체 제품 개발·판매 역량을 확보하며, 합병은 12월 29일 완료 예정이다. 회사합병결정 주요사항보고서가 6일 공시됐고 같은 날 유상증자 결정 공시도 함께 올라왔다. 대미 원전 투자 쪽에서는 한국전력 등 한국 기업 컨소시엄이 웨스팅하우스 기업공개 시 신주를 인수할 권리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채 10년물 5.27%, 르펜의 재정 공약이 프랑스 국채를 가라앉혔다
6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후 3시 기준 4.10bp 내린 5.2700%, 2년물은 4.00bp 내린 4.7910%, 30년물은 2.30bp 내린 5.6410%였다. 출발점은 파리였다. 프랑스 대선 여론조사 1위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 의원이 2030년까지 재정적자를 GDP 대비 3% 아래로 낮추고 2032년까지 1천400억유로를 순절감하겠다고 밝히자 프랑스 10년물 금리는 11.23bp 급락한 4.7548%에 마감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최저치다. 같은 날 580억달러 규모 미 3년물 입찰은 4.932%에 발행돼 2006년 5월 이후 가장 높았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0.2bp 낮게 결정됐다. 수요는 있었다는 뜻이다. 7일(현지시간)에는 10년물 390억달러 입찰이 이어지고 9월 CPI와 PPI는 14일과 15일에 나온다. 누빈의 로라 쿠퍼 전략가는 르펜 계획의 세부 실행이 다음 단계라고 짚었다.
슈미드 “인플레 대단히 실망”, 추가 인상을 다시 꺼냈다
연준 안의 온도는 다르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6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대단히 실망스러운 상황이고 연준의 신뢰성이 걸린 싸움이라며, 장기 국채금리 급등이 경제 일부에 부담을 주더라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슈미드는 올해 FOMC 투표권이 없다. 고용은 양호하지만 생활비 부담이 우려스럽다는 진단이 발언의 바탕이었다. 장기금리가 이미 경제를 누르는데도 인상을 말하는 지역 연은 총재가 있다는 점이 14일 CPI의 무게를 키운다.
S&P500 7,818.93 사상 최고, SK하이닉스 ADR은 6.39% 밀렸다
6일 S&P500은 0.58% 오른 7,818.93에 마감해 장중 7,844.52까지 오르며 8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는 51,521.28, 나스닥은 27,599.79에 마쳤다. 뚜렷한 호재는 없었다. 지표도 없고 중동 소식도 없었지만 실적 기대와 국채금리 조정을 재료로 사흘 연속 올랐다. 유틸리티가 3% 넘게 올랐고 구글과 3천590메가와트 전력 계약을 맺은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12% 넘게 뛰었다. 반도체는 예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34% 오르는 데 그쳤고, 머스크의 테라팹에 TSMC 참여가 거론되자 인텔이 3% 안팎 떨어졌다. SK하이닉스 ADR은 6.39% 내려 서울 현물의 하락보다 깊었다. CME 페드워치의 10월 동결 확률은 80.6%였고 VIX는 15.01로 내렸다. 다음 주부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한 줄 정리
르펜의 숫자가 유럽 국채를 가라앉히고 S&P500이 최고치를 다시 쓰는 동안,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 하나로 7,000선을 내줬다. 본인은 10월의 변수를 세 개로 본다. 자사주 소진 뒤 외국인 매도를 누가 받느냐, 14일 CPI가 슈미드의 손을 들어주느냐, 그리고 르펜의 세부안이 나오느냐다.
※ 본 글은 공개 데이터 기반의 시장 흐름 정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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