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이 끌어내린 코스피와 네이버 환전 물량에 밀린 달러-원, 중간선거일 뉴욕 혼조와 JOLTS 호조에 올라선 미 국채 10년물
이번 주 자본시장 정리
11월 첫 주 시장은 미국 중간선거 하루 전 코스피가 3.59% 급락하며 열렸다. 외국인은 사흘째 팔았고, 달러-원은 네이버가 유치한 엔비디아 투자금의 환전 물량에 눌려 1,341원으로 내려왔다. 국고채는 증시 부진과 유가 하락을 받아 장기물 위주로 강해졌다. 미국에서는 선거 당일 뉴욕 3대 지수가 혼조로 끝났고, 9월 구인건수가 예상을 크게 웃돌며 국채 10년물이 4.95%로 올라섰다. 유가는 이틀째 내렸고, 쿠팡Inc는 3분기 적자를 SEC에 신고했다. 국내는 주가가 금리와 환율을 끌고 간 한 주였고, 미국은 선거와 고용 지표가 금리를 밀어 올린 한 주였다.
코스피 5,648, 반도체 투톱이 끌어내린 3.59%
코스피는 3일 전 거래일보다 3.59% 내린 5,648.79에 마감해 5,700선을 내줬고, 코스닥도 4.08% 밀린 704.39로 끝났다. 전날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로 올랐던 상승분을 하루 만에 돌려준 것인데, 간밤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그대로 옮겨와 삼성전자는 3.93% 내린 22만원, SK하이닉스는 5.10% 급락한 139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고, 외국인은 1조5천억원을 순매도하며 사흘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개인이 1조6천억원을 사들였고,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분이 잡히는 기타법인도 3천60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회차에서 다룬 자기주식 취득 결정이 수급 통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입 투자는 빠르게 줄고 있다. SK하이닉스 신용융자잔고는 10월 12일 299만7천주에서 11월 2일 247만8천주로 17.3% 감소했고, 국내 증시 전체 신용융자잔고도 10월 30일 기준 29조664억원으로 보름 남짓 사이 5조2천억원 줄었으며, 하나증권은 6일부터 SK하이닉스 신규 신용매수를 3억원 한도로 다시 연다. 7월에 이어 10월에도 조정을 겪자 증권가의 11월 코스피 전망치도 낮아졌다. 이달 미국 상장을 추진하는 앤트로픽이 월가로부터 기업가치 인하 압박을 받는다는 보도는 AI 거품론에 다시 불을 붙였고, 그 불똥이 국내 반도체주로 튀었다.
달러-원 1,341원과 네이버의 엔비디아 환전 물량
달러-원은 3일 서울장에서 네이버의 환전 물량과 외국인 달러 선물 매도에 밀려 전장 대비 2.80원 내린 1,341.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346.80원까지 올랐다가 오전 11시 58분께 1,337.50원까지 밀렸고, 외국인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 선물 순매도로 돌아서 약 6만6천400계약을 팔았다. 아시아장에서 호주달러와 위안화가 모두 약했는데 원화만 강했다는 점에서 딜러들은 수급 요인을 첫손에 꼽았다.
네이버가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납입일이 6일로 잡혀 있고, 10억달러 투자금의 환전 물량이 그에 앞서 시장에 들어왔다는 것이 외환시장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3일 이 유상증자 결정의 기재정정 보고서를 공시했다. 최근 달러-원은 코스피와 외국인 선물 매매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1,340원 안팎에서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국고채 강세 플래트닝과 10월 물가 2.8%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3일 0.4bp 내린 3.736%, 10년물은 3.3bp 내린 4.001%, 30년물은 4.2bp 내린 4.089%로 마감해 수익률곡선이 완만해졌고, 증시 급락과 전 거래일 7% 넘게 밀린 유가가 채권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한편 같은 날 국고 30년물 입찰에서는 4.070%에 2조원이 낙찰돼 보험사 등 최종수요자의 수요가 견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8% 올라 두 달 연속 2%대 후반에 머물렀고, 석유류가 14.9% 뛰어 전체 물가를 0.56%포인트 끌어올렸다.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2.8%로 9월과 같았지만 전월 대비 0.4% 올라 채권 딜러들 사이에서는 다소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해외에서는 호주중앙은행이 물가 부담에 기준금리를 4.85%로 25bp 인상해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렸다.
중간선거일 뉴욕 혼조, 에버코어의 세 가지 시나리오
3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38% 내린 51,786.72, S&P500은 0.36% 오른 7,568.92, 나스닥은 0.83% 오른 25,372.01에 마감해 나스닥과 S&P500은 4거래일 만에 반등했고, 예측시장 칼시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가는 블루웨이브 확률은 장중 70% 초·중반대를 오갔다. 한편 장 마감 뒤에는 AMD가 3분기 매출 134억달러와 4분기 매출 전망 약 170억달러를 내놓아 시간 외 거래에서 7% 급등했다.
에버코어ISI는 선거 결과별 시나리오를 내놨다. 공화당이 양원을 지키고 이란이 협상에 나서 유가가 급락하는 강세 시나리오에서 S&P500 연말 목표는 8,400, 의회가 분할되고 트럼프가 승복하는 기본 시나리오는 7,750, 블루웨이브 뒤 트럼프가 이란 군사행동을 확대하는 최악 시나리오는 6,800까지 밀려 올해 상승분 약 11%를 모두 반납하는 그림이다.
JOLTS 752만 건에 미 국채 10년물 4.95%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일 오후 3시 기준 5.60bp 오른 4.9510%를 나타냈고, 2년물은 4.6140%, 30년물은 5.3230%로 함께 올라 커브는 가팔라졌다. 장중에는 유가 급락에 4.8930%까지 밀렸다가 JOLTS 발표 직후 4.9690%로 일중 고점을 찍었다.
9월 구인건수는 752만3천건으로 전월보다 33만3천건 늘어 예상치 710만건을 크게 웃돌았고, 자발적 퇴직률은 2.1%로 1년 3개월 만의 최고치였으며, CME 페드워치의 12월 인상 확률은 전장 70%대 중반에서 78.9%로 올라갔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연준이 물가 목표 2%를 맞추려면 기준금리를 2027년 말까지 6.75%로 올려야 한다는 모델 결과를 내놨는데, 현재 4%에서 275bp 높은 수준이고 그렇게 해도 2027년 2분기까지는 목표에 닿지 못한다는 계산이다.
WTI 96달러, 게슘섬 공격과 카타르 중재안 사이
WTI 12월물은 3일 0.38% 내린 배럴당 96.09달러에 마감해 10월 14일 이후 최저였고, 브렌트유 1월물은 1.12% 내린 103.60달러로 10월 7일 이후 가장 낮았다. 장중에는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요충지 게슘섬을 타격했다는 보도로 불안이 고개를 들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소규모 공격일 뿐 전쟁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카타르 매체가 미국이 종전 양해각서 초안을 승인했다고 전하면서 WTI는 한때 3% 가까이 급락했다가 이란 안보수장의 반박에 낙폭을 줄였다.
쿠팡Inc 3분기 영업손실 6,423억원
쿠팡Inc는 4일 SEC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서 매출 99억6천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 늘었지만 영업손실 4억5천만달러, 원화로 6,4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손실에는 7월 인천 물류센터 화재 비용 2억4천800만달러가 들어 있고, 이를 빼도 영업손실은 2억200만달러로 올해 세 분기 연속 적자다. 한편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 매출은 23% 늘어난 15억8천800만달러였고, 프로덕트 커머스 상각 전 영업이익은 45% 줄었다.
한 줄 정리
국내는 주가가 금리와 환율을 끌고 갔고, 미국은 선거 불확실성과 뜨거운 고용이 금리를 밀어 올렸다. 본인은 중간선거 결과보다 12월 FOMC 인상 확률이 80%에 다가선 쪽이 코스피 반도체 수급에 더 오래 남을 변수라고 본다.
※ 본 글은 공개 데이터 기반의 시장 흐름 정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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