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자본시장 정리
지난 회차에서 다룬 코스피 5.46% 급락과 사이드카의 여진이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 20일 코스피는 다시 3.73% 밀려 5,553선으로 내려왔고, 아시아 주요 지수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같은 날 달러-원은 2년 만의 최저로 내려왔다. 주식에서 빠진 외국인 자금이 국채선물과 달러선물 매도로 옮겨 가는 모습이 이번 주 국내 수급의 핵심이다. 22일에는 한국은행 금통위가 열린다. 글로벌에서는 다우가 1% 오르고 나스닥이 약보합으로 끝나는 우량주 회귀가 이어졌고, 미국과 이란의 타협안 보도에 WTI가 9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프랑스 소요 사태로 프랑스 10년물은 5%선을 다시 바라보고 있다. 아래 수치는 모두 10월 20일 또는 21일 오전 기준이다.
코스피 5,553, 아시아에서 혼자 급락한 날
코스피는 20일 전날보다 214.93포인트(3.73%) 내린 5,553.08에 마감했고 삼성전자는 2.98%, SK하이닉스는 4.23% 하락했다. 외국인이 7천808억원, 기관이 8천264억원을 팔았고 개인만 9천686억원을 순매수했다. 아시아 다른 주요 지수의 낙폭은 한국보다 훨씬 작았다. 코어위브발 AI 신용 우려가 반도체 실적 의구심으로 번진 데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주 실적 걱정까지 겹쳤다는 해석이다. 개인 순매수는 반강제적 성격이 짙다는 평가도 나왔다.
낙폭을 누적으로 보면 더 무겁다. 코스피는 10월 16일 기준 고점 대비 37% 하락했고 10월 한 달에만 19% 빠졌다. 외국인은 한국 반도체 주식 비중을 급격히 줄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꺾였다는 판단인지, 환율과 신용 우려에 따른 일시 이탈인지가 앞으로 몇 주 수급의 갈림길이다.
달러-원 1,328.10원, 2년 만의 최저
달러-원 환율은 20일 서울장에서 전장 대비 2.20원 내린 1,328.10원에 마감했다. 서울장 종가 기준으로 2024년 10월 2일 이후 최저치다. 오전 한때 1,325.40원까지 밀려 3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새로 썼고, 수출업체 네고와 옵션 셀 물량에 외국인의 달러선물 3만6천계약 순매도가 겹쳤다. 뉴욕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로 글로벌 달러가 약해져 21일 오전 6시 기준 1,326.00원에 거래됐다.
증시가 급락하는 날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조합은 익숙한 그림이 아니다. 고유가와 외국인 순매도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져 시장에 달러 공급이 크게 늘었고, 연말 1,200원대 후반 전망까지 나왔다. 환율 하락은 물가 통계에도 이미 비친다. 9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올랐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1.7% 내렸고, 한은은 D램 등 달러 거래 품목에 환율 하락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7.7%다.
금통위 하루 앞, 채권시장 93%는 동결에 걸었다
금융투자협회가 20일 발표한 설문에서 채권시장 참여자 93%가 22일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나머지 7%는 인상을 점쳤다. 두 차례 연속 인상의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매일경제는 시장이 11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기준금리는 3.00%(10월 19일 기준)다.
채권시장은 금통위 전날 이미 강세였다. 2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bp 내린 3.840%, 10년물은 2.9bp 내린 4.176%, 30년물은 1.2bp 내린 4.264%에 마감했고,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4천199계약과 10년 국채선물 3만88계약을 순매수했다. 중단기물이 더 크게 내려 커브는 가팔라졌다. 주식을 파는 외국인이 채권은 사고 있다는 뜻이다.
유상증자 정정 공시와 한양증권 신주 무효 소송
DART에는 소형 상장사의 유상증자 결정 정정 공시가 몰렸다. KS인더스트리, 광진실업, 에코글로우, 프리티가 20일 하루에 주요사항보고서 기재정정을 올렸다. 급락장에서 발행 조건을 손보는 회사가 늘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증자 분쟁도 재점화했다. 한양증권 일반주주는 최대주주 KCGI에 500억원 규모로 배정된 보통주 238만952주의 발행을 무효로 해달라는 본안 소송을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다. 7월 가처분은 기각됐으나 신주 발행이 끝난 뒤 다시 다투는 구조다.
다우 52,495 상승, 나스닥 약보합
20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2% 오른 52,495.88, S&P500은 0.28% 오른 7,712.57, 나스닥은 0.02% 내린 26,424.82에 마감했다. 3M이 5.78%, 노스롭그루먼이 4.57% 오르는 등 실적을 낸 우량주가 올랐고,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빅테크 가운데 아마존과 테슬라만 상승했다.
장 마감 뒤 스페이스X는 3분기 매출 145억7천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61% 증가했다고 발표했고, AI 부문 매출은 75억6천만달러로 1년 전의 9배를 넘었다. 시간외에서 주가는 4%대 올랐다. 반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S&P500이 2027년 말까지 6,500선으로 15% 넘게 하락하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25%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WTI 101.79달러, 9거래일 만의 하락
WTI 11월물은 20일 1.80% 내린 배럴당 101.79달러로 마감해 8거래일 연속 상승을 멈췄고 브렌트유 12월물은 108.79달러로 내렸다. 계기는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양측에 타협안을 제시했다는 보도였다. 합의에 근접한 것은 아니라는 보도가 뒤따랐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남쪽에서 유조선 3척이 기뢰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유가가 꺾이자 달러인덱스는 0.261% 내린 101.726을 나타냈다.
미 국채는 혼조였다. 10년물 금리는 1.90bp 내린 5.1170%, 2년물은 2.60bp 오른 4.7870%, 30년물은 4.70bp 내린 5.4250%에 거래됐고 10년과 2년 스프레드는 33.00bp로 좁혀졌다. 9월 잠정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7.3% 급감해 2001년 통계 시작 이후 최저를 기록한 것이 장기물 강세를 떠받쳤다.
프랑스 국채 4.979%, 베선트의 “전이 없다”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는 20일 4.84bp 오른 4.979%까지 올라 이달 2일 전고점 5.027%를 가시권에 뒀고 독일과의 스프레드는 150bp를 넘었다. 교육 여건에 항의하던 학생 시위가 고물가와 연료가격 항의로 번져 지난 주말 폭력 사태로 격화됐다. 파리와 리옹 등에는 부분 야간 통행금지가 내려졌고 상점 3천곳이 약탈당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프랑스 채권시장 혼란이 다른 시장으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 국채로의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본인은 프랑스 금리 상단보다 그 자금이 어디로 가는지가 한국 시장에 더 중요하다고 본다. 미 국채로 몰리는 돈은 한국 국채선물을 사는 외국인의 돈과 같은 성격이고, 두 흐름이 겹치는 한 국내 장기 금리의 상단은 당분간 눌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지표 스냅샷
| 지표 | 수치 | 기준일 |
|---|---|---|
| 코스피 | 5,553.08 (-3.73%) | 10월 20일 |
| 달러-원 (서울장 종가) | 1,328.10원 | 10월 20일 |
| 국고채 3년 / 10년 | 3.840% / 4.176% | 10월 20일 |
| 미 국채 10년 | 5.1170% | 10월 20일 (뉴욕 오후 3시) |
| WTI 11월물 | 101.79달러 | 10월 20일 |
한 줄 정리
코스피가 아시아에서 홀로 3.73% 밀리는 동안 외국인은 국채선물과 달러선물에서 반대 포지션을 쌓았고, 환율 1,328원과 국고채 강세는 그 결과다. 22일 금통위 동결이 다수설이지만 시장은 이미 11월을 보고 있다.
※ 본 글은 공개 데이터 기반의 시장 흐름 정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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