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을 재촉하는 두 개의 목소리

한은 부총재의 추가 인상 시사와 1,410원대로 내려온 환율, CPI를 기다리는 뉴욕과 인상을 외치는 채권시장

이번 주 자본시장 정리

이번 주 자본시장은 금리 인상을 재촉하는 두 개의 목소리로 요약된다. 서울에서는 한국은행 부총재가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뉴욕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채권시장의 혼란이 멈춘다는 진단이 나왔다. 물가를 향한 긴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가 태평양 양쪽에서 동시에 켜진 셈이다. 본인은 이 두 흐름이 결국 같은 질문 — 긴축의 종착점이 어디인가 — 으로 모인다고 본다.

국내 — 매파로 기운 한은, 아래로 향하는 환율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특별한 충격이 없다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2.75%(8월 10일 기준)에서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다는 신호다. 채권시장은 곧바로 반응해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6.2bp 오른 4.301%로 마감했고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발언의 배경에는 물가가 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뛰고 중동발 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환율은 반대 방향이다. 달러-원 환율은 수출기업과 역외의 매도세에 1,416.00원까지 내려와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8월 11일 서울장 마감 기준)를 기록했다. 유상대 부총재 역시 변동성은 있어도 환율의 방향은 아래라고 진단했다. 펀더멘털도 이를 받친다 — 8월 초순 수출이 213억 달러로 전년 대비 45.3% 늘며 역대 5번째 기록을 세웠고 반도체가 수출 회복을 이끌었다.

증시는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4%대 급등에 힘입어 6,345.53으로 0.73% 올랐고 코스닥도 오름세를 지켰다. 다만 단기 급등한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인버스 상품을 사들이며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반등의 속도에 대한 의심은 남아 있는 셈이다.

글로벌 — CPI를 기다리는 증시, 인상을 외치는 채권시장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이틀째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34% 내린 53,791.85, S&P500은 0.32% 밀린 7,728.20을 기록했다(8월 11일 기준).

주목할 것은 채권시장의 목소리다. 비앙코리서치의 짐 비앙코 대표는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국채 수익률의 상승 추세가 멈춘다며 채권시장이 2년간 연준의 인하 정책을 기각해 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 연방기금금리(실효)는 3.63%(7월 기준)까지 내려왔지만 미 국채 10년물은 4.72%(8월 10일 기준)에 머문다. 정책금리와 장기금리가 2년째 반대로 움직여 온 셈이다.

다만 이번 주 수급은 나쁘지 않았다. 580억 달러 규모 3년물 입찰에 양호한 수요가 몰리며 발행 수익률이 예상을 하회했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낙관론이 되살아나며 10년물 금리는 4.684%로 소폭 내렸다(8월 11일 기준).

통화·안전자산 쪽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59엔대에서 160엔선 돌파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고, 국제 금값은 온스당 4,400달러를 넘어서며 두 달 남짓의 조정을 끝내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긴축 불확실성이 길어질수록 안전자산의 매력이 유지되는 구도다.

지표 스냅샷

지표 수치 기준일
한국 기준금리 2.75% 8월 10일
달러-원 환율 1,416.00원 8월 11일 서울장 마감
국고채 10년물 4.301% 8월 11일
미 국채 10년물 4.72% 8월 10일
코스피 6,345.53 8월 11일 마감

한 줄 정리

서울의 중앙은행과 뉴욕의 채권시장이 같은 방향 — 더 높은 금리 — 을 가리킨 한 주였고, 이번 주 발표될 미 CPI가 그 목소리의 크기를 결정한다.

※ 본 글은 공개 데이터 기반의 시장 흐름 정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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