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와 유가, 두 개의 안도

이번 주 자본시장 정리

이번 주 자본시장은 ‘안도’라는 단어로 수렴된다. 국내에서는 7월 소비자물가가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오며 채권시장이 한숨을 돌렸고, 글로벌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국제유가를 이틀 연속 끌어내리며 미 국채금리와 주가지수를 동시에 움직였다. 본인은 두 흐름이 결국 ‘유가’라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안도라는 점에 주목한다. 유가가 되돌아서면 두 안도가 함께 사라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내 — 물가가 한숨 돌리자 채권이 먼저 움직였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석 달 만에 2%대에 복귀했다. 중동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최고가격제 등으로 둔화했고 농산물 가격 하락도 힘을 보탰다. 기준금리가 2.75%(8월 3일 기준)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물가의 되돌림은 추가 인상 압력을 덜어주는 재료다.

채권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740%로 0.2bp, 10년물이 4.260%로 0.4bp 하락하며 소폭 강세를 보였다(8월 4일 최종호가 기준). 물가 안도에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가 더해진 결과다. 다만 30년물은 입찰 수요 부진 우려로 2.0bp 오르는 등 만기별 차별화도 뚜렷했다.

환율은 저점을 확인하는 분위기다. 달러-원이 커스터디성 달러 매도에도 반발 매수로 1,432.50원까지 되돌려지며 1,420원 부근의 저점 인식이 확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8월 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지난달 말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수와 관련된 달러 매도가 하단을 눌렀지만 시장은 아래보다 위를 택했다.

공시 쪽에서는 진원생명과학의 유상증자 결정을 비롯해 8월 초 유상증자·합병 관련 주요사항보고서가 몰렸다. 지수 반등 국면에서 기업들의 조달 창구가 다시 열리는 분위기다.

글로벌 — 호르무즈 기대가 유가와 금리를 동시에 끌어내렸다

글로벌 축의 진앙은 유가다. 미·이란 협상 진전으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기업 호실적과 맞물려 S&P500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팔란티어가 30% 급등하는 등 기술주 반등이 지수를 이끌었다.

유가 급락은 채권시장의 인상 공포도 눅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8bp 하락한 4.626%로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고,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60% 아래로 내려갔다(8월 4일 뉴욕 기준).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변수다. 일본 외환당국이 지난달 30일 대규모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고, 뉴욕 연방준비은행도 레이트 체크로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엔화 안정 발언에도 달러-엔은 157.768엔으로 5거래일 만에 반등해 개입 효과의 지속성을 시험받고 있다(8월 4일 기준).

공시 축에서는 쿠팡Inc가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 6천억 원대를 반영해 2분기 영업손실 8천350억 원, 상장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13조 원을 넘기며 성장을 이어갔지만 일회성 비용이 손익을 갈랐다.

지표 스냅샷

지표 수치 기준일
한국 기준금리 2.75% 8월 3일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8% 8월 4일 발표
달러-원 환율 1,432.50원 8월 4일 오후 3시 30분
국고채 3년 3.740% 8월 4일
미 국채 10년 4.626% 8월 4일 뉴욕

한 줄 정리

물가와 유가가 동시에 한숨을 돌리며 채권과 주식이 나란히 안도 랠리를 즐겼지만, 9월 연준 인상 확률과 엔화 개입 공방이 남아 있는 한 이번 안도를 추세로 단정하긴 이르다.

※ 본 글은 공개 데이터 기반의 시장 흐름 정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조회수: 0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