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앞당긴 긴축의 시간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열흘째 이어지며 국제유가가 다시 튀어 오른 한 주였다. 유가는 물가를 건드렸고, 물가는 채권을 흔들었다. 본인은 이번 주 국내와 글로벌 두 시장이 유가라는 하나의 진원에서 같은 진동을 받았다고 본다.

이번 주 자본시장 정리

이번 주 자본시장은 하나의 원인에서 두 갈래로 번졌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국제유가가 연일 올랐고, 잦아드는 듯했던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한국과 미국 채권시장에 동시에 되돌아왔다. 지난주까지 서로 다른 방향을 보던 한·미 금리가 이번 주에는 ‘유가발 물가’라는 같은 질문 앞에 다시 섰다.

국내 — 유가가 밀어 올린 국고채, 되돌아온 긴축

국내 축의 중심은 채권이다. 유가 급등에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치솟으며 30년물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7월 19일 기준금리를 2.75%로 올린 직후여서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얹혔다. 다만 21일 시장은 결이 갈렸다 — 중단기물은 금통위 이후 수급에 힘입어 하락해 3년물이 3.867%, 10년물이 4.328%로 내렸고, 30년물만 4.564%로 올라 곡선이 가팔라졌다.

환율은 부담을 더했다. 원/달러 환율은 7월 21일 1482원으로 고유가·달러 강세의 압력을 그대로 받았다. 그럼에도 실물 쪽 온기는 뚜렷하다 — 7월 1~20일 수출액이 549억달러로 7월 기준 역대 최고를 찍었고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180% 넘게 뛰며 전체를 견인했다. 금리가 오르자 시중은행 예금 금리도 3%대 중반까지 올라와 자금이 은행으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빨라졌다.

글로벌 — 유가·달러 강세와 반도체의 반란

글로벌 축도 같은 진원을 공유한다. 뉴욕 채권시장은 베어 플래트닝 속에 다음주 FOMC(28~29일)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20% 중반대로 높아졌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628%(7월 21일 미 동부시간 기준)까지 올랐다. 고유가는 달러도 밀어 올려 달러-엔 환율이 약 40년 만에 163엔선을 돌파했다.

그 와중에 반도체가 판을 흔들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21% 뛰며 뉴욕 3대 지수가 4거래일 만에 반등했고, SK하이닉스 ADR은 하루 만에 13.75% 급등했다. 흥미로운 건 방향이다 — 코스피가 이제 나스닥100을 흔드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시장이 됐다는 평가가 월가에서 나왔다. 두 지수의 상관계수는 0.95까지 올랐다. 공시 쪽은 국내에서 코아스를 비롯한 중소형주의 유상증자 결정이 몰렸고, 미국은 페덱스 등 10-K 연차보고 시즌이 이어졌다.

지표 스냅샷

지표 기준일
한국 기준금리 2.75% 7월 19일
원/달러 환율 1482원 7월 21일
국고채 10년 4.328% 7월 21일
국고채 30년 4.564%(사상 최고) 7월 21일
미 국채 10년 4.628% 7월 21일
달러-엔 163.2엔 7월 21일

한 줄 정리

유가라는 한 축이 한국과 미국의 금리를 동시에 긴축 쪽으로 되돌렸고, 그 압력 속에서도 반도체는 코스피를 통해 글로벌 위험선호를 주도했다. 본인은 다음주 FOMC까지 ‘유가–물가–금리’의 되먹임이 두 시장을 함께 움직이는 공통 변수로 남는다고 본다.

※ 본 글은 공개 데이터 기반의 시장 흐름 정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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