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흔든 지수, 이란이 흔든 금리

이번 주 자본시장 정리

이번 주 자본시장은 두 축으로 갈렸다. 국내는 하루 만에 코스피가 10% 넘게 빠지며 서킷브레이커가 걸렸고, 글로벌은 중동 긴장 완화와 유가 급락이 겹치며 FOMC를 하루 앞둔 채권시장이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한쪽은 공포를, 다른 한쪽은 안도를 가격에 반영한 셈이다. 본인은 이 비대칭이 이번 주를 읽는 핵심이라고 본다.

국내 — 검은 화요일

7월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59.01포인트(7.72%) 하락한 705.85로 마쳤고, 두 시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동반 발동됐다. 장중에는 5,992.91까지 밀리며 6,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하락폭 기준 역대 2위다.

방아쇠는 중국이었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과 노광장비 제조 기술 확보가 겹친 상황을 “딥시크 쇼크처럼 보인다”고 진단한 정책 당국의 평가가 나왔고, 시장은 이를 메모리 공급과잉 신호로 읽었다. 6월 22일 고점 이후 25영업일 동안 코스피가 고점 대비 34% 폭락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이 낙폭은 국내만의 사건이 아니다. 코스피지수와 나스닥100의 60일 상관계수가 0.50까지 올라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절반 이상을 메모리 두 종목이 차지하는 구조에서 지수는 사실상 글로벌 AI 하드웨어 사이클의 종속변수가 됐다.

환율은 오히려 되돌렸다. 서울 주간 거래 종가는 1,468.50원이었으나 야간 거래에서 15원 급락한 1,453.50원까지 밀렸다. 유가 급락이 원화에 숨통을 틔운 것이다. 기준금리는 2.75%(7월 26일 기준)로 유지 중이다. 다만 외환당국이 지난해 원화값 방어에 280억달러를 순매도했고 그 규모가 미국 20대 교역국 중 3위라는 사실은, 이 수준의 환율이 시장 힘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공시 쪽은 지수와 무관하게 돌아갔다. 비바리퍼블리카의 회사합병 결정을 비롯해 합병 결정 4건과 유상증자 결정 4건이 같은 날 몰렸다. 폭락장과 별개로 자본 재편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 FOMC 목전의 되돌림

미국은 반대 방향이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를 되살리는 방안에 근접했다는 소식에 WTI 9월물이 4.06% 떨어진 배럴당 79.26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 9월물도 4.83% 내린 84.09달러로 마쳤다. 사흘 연속 하락이다.

유가가 빠지자 인플레이션 경로가 흔들렸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60bp 내린 4.6040%까지 하락했고, 선물시장에 반영된 FOMC 금리 인상 가능성은 30% 초반대로 낮아졌다. 주목할 점은 시장이 인하가 아니라 인상 확률을 계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방기금금리 실효치가 3.63%(6월 1일 기준)인데 10년물이 4.6%대에 머문다는 것은 장기 인플레 기대가 여전히 굳어 있다는 뜻이다. 7년물 국채 440억달러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이 4.473%로 결정돼 202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달러는 소비자신뢰지수 부진과 유가 급락이 겹치며 4거래일 만에 하락했고, 금 8월물은 매파적 FOMC에 대비한 매도 우위로 1.16% 떨어진 트로이온스당 4,029.60달러를 가리켰다. 유가·금리·금이 동시에 내리는 조합은 위험 회피라기보다 인플레 프리미엄의 축소로 읽는 편이 맞다.

지표 스냅샷

지표 기준일
코스피 6,023.66 (-10.84%) 7월 28일
원/달러(주간 종가) 1,468.50원 7월 28일
한국 기준금리 2.75% 7월 26일
미 국채 10년 4.6040% 7월 28일
WTI 9월물 79.26달러 (-4.06%) 7월 28일

한 줄 정리

국내 지수는 중국발 공급 충격에, 미 금리는 중동발 유가 하락에 각각 반응했고 두 힘은 환율에서 만나 원화를 1,450원대로 되돌렸다. 오늘 밤 나올 FOMC 결과가 이 어긋난 균형의 다음 방향을 정한다.

※ 본 글은 공개 데이터 기반의 시장 흐름 정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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