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200 반납·미 국채 30년물 5.3% — 일본발 장기금리 급등이 흔든 반도체

이번 주 자본시장 정리

이번 주 자본시장의 주인공은 주식이 아니라 채권이다. 일본 국채금리가 약 30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으며 아시아 시장 전반에 금리 급등 공포를 퍼뜨렸고, 미 국채 30년물은 장중 5.3%선을 넘어섰다. 그 여파로 코스피는 장중 7,200선을 넘봤다가 1%대 하락으로 되돌아왔고, 뉴욕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 가까이 급락했다. 본인은 이번 주 흐름이 결국 하나의 질문 — 글로벌 장기금리의 고점이 어디인가 — 으로 모인다고 본다.

국내 — 7,200을 넘봤던 코스피, 일본발 금리에 발목

1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 넘게 오른 7,127.77로 출발해 장중 7,216.62까지 올랐지만, 일본 국채금리 급등 우려가 번지며 1.55% 내린 6,869.83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3.52% 하락한 834.20으로 밀렸다.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 국내 재료가 아니라 바다 건너 금리였다는 점이 이번 반락의 특징이다.

채권시장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6.9bp 오른 4.382%를 기록하며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 미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 상승에 장기 국고채 입찰 부담까지 겹친 결과다. 대출금리 쪽에서는 7월 신규 코픽스가 넉 달 연속 상승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추가 상승을 예고했다.

반면 환율은 결이 달랐다. 18일 달러-원 환율은 1,411.80원까지 내려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하단을 눌렀는데, 실제로 7월 수출은 990억 달러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였다. 다만 반도체 수출은 412억 달러로 전월(448억 달러)보다 줄어, 금리 부담 속에 수출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글로벌 — 30년물 5.3%가 누른 반도체

뉴욕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8일(미 동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98% 급락하며 나스닥을 1.33% 끌어내렸고, SK하이닉스 ADR은 9.20% 급락했다. 고금리가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인 빅테크의 실적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우려가 AI·반도체 관련주에 집중된 탓이다.

금리 급등의 배경은 겹겹이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안과 미 재정적자 우려가 국채 매도로 이어지며 30년물 금리는 장중 5.317%(8월 18일 기준)까지 올랐다. 흥미로운 것은 마감 무렵의 되돌림이다. 장기금리 고공행진에 기술주가 타격을 받자 국채 매도세에 제동이 걸렸고, 10년물은 4.706%로 되레 내렸다. 채권이 주식을 흔들고, 주식 급락이 다시 채권을 진정시킨 셈이다.

물가 쪽 신호는 엇갈린다. 클리블랜드 연은 조사에서 3분기 기업 기대 인플레이션은 3.7%에서 3.3%로 둔화했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를 크게 웃돈다. WTI는 배럴당 84.94달러(8월 18일 기준)로 오름세를 이어가 인플레이션 불안의 뿌리를 남겨 뒀다.

지표 스냅샷

지표 수치 기준일
코스피 6,869.83 (−1.55%) 8월 18일 종가
달러-원 환율 1,411.80원 8월 18일 15:30
국고채 10년물 4.382% 8월 18일
미 국채 10년물 4.706% 8월 18일(미 동부시간)
미 국채 30년물 5.317%(장중) 8월 18일(미 동부시간)

한 줄 정리

일본과 미국의 장기금리가 같은 주에 고점을 갈아치우며 주식·채권·환율이 모두 그 그림자 아래에서 움직였다 — 미·일 장기금리가 진정되기 전까지 코스피의 반등도, 반도체의 회복도 조건부다.

※ 본 글은 공개 데이터 기반의 시장 흐름 정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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