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8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원/달러가 2009년 이후 최고를 찍은 국내, 매파 발언과 구인 호조로 국채 금리가 되돌아온 미국.
이번 주 자본시장 정리
이번 주 국내와 글로벌 시장은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본인은 두 축이 결국 하나의 물음 — 달러 강세가 어디까지 가는가 — 으로 모인다고 본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이탈이 원화를 2009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밀어 올렸고, 미국에서는 매파 발언과 고용 지표 호조가 국채 금리를 다시 끌어올렸다.
국내 축 — 외국인 이탈과 원화 약세
6월 30일 코스피는 81.83포인트(0.97%) 오른 8,476.48로 마감했지만, 장 막판 외국인이 종가 동시호가에서 1조원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했다. 사상 처음 9,000선을 넘봤던 6월 증시의 기세를 감안하면 무거운 뒷맛이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8천억원을 순매도하며 8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고, 그 결과 달러-원 환율은 정규장 종가 1,549.40원으로 2009년 3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매매기준율 기준으로도 1,541.5원(6월 30일 기준)이다.
기업 쪽 신호도 우호적이지 않다. 국내 상장사 4곳 중 1곳이 이자도 벌지 못하는 한계기업이며, 그 증가 속도는 주요국 가운데 1위다. 5월 산업생산은 반도체 물량이 10% 줄며 두 달째 뒷걸음쳤다. 공시에서는 휴맥스홀딩스와 휴맥스의 합병 결정을 비롯해 이노진·KC산업·넥스트아이 등 중소형사의 유상증자 결정이 잇따랐다. 자금 조달 압박이 커지는 국면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하반기부터 외환시장이 주중 24시간 열린다는 제도 변화도 예정돼 있다.
글로벌 축 — 매파로 돌아선 연준과 40년 만의 엔저
미국에서는 통화 완화 기대가 뒤로 밀렸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오히려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구인 건수 호조가 겹치며 국채 시장은 장기물 중심으로 약세(베어 스티프닝)를 보였고, 10년물 금리는 4.42%까지 되올랐다. 반기 말을 맞아 연준 역레포 잔액이 269억달러로 지난해 말 이후 최고로 급증한 점도 유동성 지형의 변화를 보여준다.
통화 쪽에서는 달러-엔이 40년 만에 처음 162엔을 넘어서며 엔화가 1985년 플라자합의 직후 수준까지 밀렸다. 달러 강세는 원화·엔화를 동시에 압박하는 공통 변수다. 다만 증시 심리가 마냥 얼어붙은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전해지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 가까이 급등했고, 뉴욕 3대 지수도 이틀 연속 올랐다. 미 증시에서는 6월 결산법인의 연차보고서(10-K) 제출도 몰리는 시기다.
지표 스냅샷
| 지표 | 값 | 기준일 |
|---|---|---|
| 코스피 | 8,476.48 (+0.97%) | 6월 30일 |
| 원/달러(매매기준율) | 1,541.5원 | 6월 30일 |
| 한국 기준금리 | 2.5% | 6월 28일 |
| 미 연방기금금리(실효) | 3.63% | 5월 1일 |
| 미 국채 10년 | 4.38% | 6월 29일 |
한 줄 정리
국내는 외국인 이탈과 원화 약세, 미국은 매파 신호와 금리 되돌림으로 갈라져 보이지만 본인은 두 흐름이 결국 달러 강세라는 한 축으로 수렴한다고 본다. 하반기 초입의 관전 포인트는 이 달러 압력이 어디서 꺾이는가다.
※ 본 글은 공개 데이터 기반의 시장 흐름 정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조회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