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주식시장은 하락하려나?

설 연휴를 보내고 금일 개장한 주식시장은 강한 상승을 보이다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5.91%, 64.58p 상승한 1,157.98p로 장을 마감했고 지수선물은 6.54%, 9.30p 상승한 151.50p로 급등 마감했다.

증시 주변에서는 급등한 주된 이유로 대부분 세계 5위의 반도체 D램 업체인 ‘키몬다 파산’에 두고 있다.

※ 관련 기사
– ‘키몬다’ 구글 검색 결과
– ‘키몬다’ 야후 검색 결과

뭐, 워낙 많은 증시 전문가들이 상기 내용 관련 설레발을 많이 떠들어댔기 때문에 그 밥상에 내 숫가락을 놓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하고 남들 몰래 스을쩍 숫가락 하나 밀어 놓는)다. 다만, 대부분의 의견을 종합하면, 반도체 업황이 ‘치킨 게임‘¹에서 벗어나 개선될 것으로 보여지고 이 수혜는 곧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IT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보다는 못하지만 나름 영향력 큰 하이닉스가 바로 입게 되어 종국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라는 것으로 요약되고 있다. 물론, 지나친 낙관은 금해야 한다는 의견도 기사들 내용 중에 한두줄 정도는 면피용으로 언급되어 있기는 하다. 그것도 기사 말미 무렵에.

하긴 증시가 상승해야 증권사 및 여기에 기생하고 있는 무리들, 속칭 증권 전문가들이 아주 잘 먹고 아주 잘 살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좀 더 나아가면,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평가도 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부정적 효과 보다는 긍정적 효과를 더욱 부각시키려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긴 하다. 그리고 이는 본인 역시 그 바닥에서 갈라져 나온 바닥에 기생하며 살고 있기 때문에 부정할 수 없는 확고한 부분이기도 하고.

그런데!!!

오늘 주식시장 및 마감 시황 관련 뉴스들을 보면서 문득 ‘시장 참여자의 80%가 상승이라고 떠든다면 곧 하락이요, 시장 참여자의 80%가 하락이라고 주장한다면 곧 상승이다‘라는 증시 격언이 떠오르는 건 왜일런지.

아무튼, 그래서 바로 위 내용과 연관하여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세계 5위의 반도체 D램 업체가 파산했다는 것은 달리 해석할 경우, 그 정도로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기 때문에, 표면에 나타나는 긍적적인 면 보다는 표면 아래에 숨어 있는 더욱 큰 부정적인 면을 간과하면 안될 것 같다라고. 이렇게 판단하는 근거에는 오늘 보여준 지수선물의 미결제약정 움직임도 한 몫 하고 있다.

통상 지수가 추세를 보일 경우에는 이에 연동된 지수선물의 미결제약정이 꾸준히 또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위 차트를 보면, 오후 1시 30분경까지 증가하던 미결제약정이 이후 바로 꺾이면서 개장 초 지점으로 급격하게 회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금일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신규 유입 물량들이 금일 장 마감 전에 다 털고 다시 빠져나갔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다른 요인들이 있지만, 각설하고, 상기 요인 포함하여 개인적으로 여러 판단 요인들을 모아모아 종합하여 생각하다보니 위 증시 격언도 떠오르게 된 것이고, 또한 ‘키몬다 파산’이라는 소식이 마냥 긍정적으로 보이지도 않게 된 것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결국, 현재는 금일 상승이 내일-1월 29일-까지 이어지기에는 조금 무리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본인의 대퇴부에서 시작하여 척추를 타고 올라 본인의 대가리 꼭대기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막기가 힘든 형국이 돼버렸다. 물론, 그 꿈틀거리는 놈이 더욱 거세질지 아니면 흔적조차 없어질지는 내일 가보면 확실해질 것이다. 다만, 요즘 시장이 워낙 단기적으로 요동치니 이로 인한 불안감은 어쩔 수 없는 듯 싶다.

덧.: 개인적으로는 내일 상승하는 것이 더 낫다는…쿨락…우울해지는군…에잇, 이런 된장…
덧 2.: 하루 장대 양봉, 하루 장대 음봉, 이런 모습이면 시장 참여자들 상당히 피곤해질텐데…흐음…

1. Game of Chicken, 우리말로는 겁쟁이 게임, 길 위에서 서로 마주보고 달려가는 두 자동차 중 먼저 핸들을 꺽는 쪽을 겁쟁이[Chincken]이라고 칭하는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