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본인의 화두(話頭)

설 연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 주 금요일에 큰 스님께서 내려주신 2009년 화두(話頭)가 있는데, 이를 한시(漢詩) 형태로 알려주셨다. 내려주신 한시(漢詩) 형태의 화두(話頭)는 일단 아래와 같다.

高城基坦築 ( 고성기탄축 ) 에
慌夜不推香 ( 황야불퇴향 ) 하니
眞劍漏長天 ( 진검루장천 ) (이)면
燒日呑海淸 ( 소일탄해청 ) 이라

그런데, 정말 아쉬운 점은 저 화두(話頭)에 대한 설명을 안 해주셨다는 것이다. 하긴 그래서 화두(話頭)라고 하겠지만. 아무튼 본인의 짧은 한문(漢文) 실력이 매우 아쉽다고 느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각설하고, 본인의 짧은 한문(漢文) 실력을 토대로 글자 그대로만 풀이해보면,

高城基坦築 : 고성(高城)의 터[基]가 평평하게 탄탄히 쌓여 있음에[坦築]
慌夜不推香 : 희미해서 앞이 안 보이는 밤[慌夜]에도 향기가 흩어지지 않으니[不推香]
眞劍漏長天 : 진검(眞劍)에서 오랜 기간[長天1] 새고[漏] 있으면2
燒日呑海淸 : 결국엔, 해를 태우고[燒日] 바다를 삼켜[呑海] 맑게[淸] 하리라.

라는 의미 풀이로 귀착된다. 더 이상은 본인의 한계인 듯.

덧.: 위 한시(漢詩)를 계속 보다보면, 아래의 어구가 계속 머리를 맴돈다. 다름아닌
고진감래(苦盡甘來) 혹은
비극반태(否極反泰)

Footnotes

  1. 여기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높고 먼 하늘’이라는 의미 보다는 오랜 세월 이라는 의미의 ‘장천(長天)’이 맞지 않을까 싶다.
  2. 구멍난 곳에서 오랜 기간 줄줄 새고 있다는 의미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한다.

2 thoughts on “2009년 본인의 화두(話頭)”

  1. 강원도 고성에 가서 농기구 장만하고, 집짓고, (향이 그윽한) 더덕 농사를 짓다보면, 농사지은거 다듬다가 세월가는 줄 모를거다.
    결국, 화전민이 되고 농사지은 더덕은 구이를 해먹어라

    뭐 이런 말 아닌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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