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1일 오후, 본인은 AI(클로드 코드)에게 이렇게 지시했다.
“72시간 줄게. 100만원 벌어와.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유튜브에서 본 한 실험을 재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만 조건이 있었다. 계정 생성, 로그인, 정산 계좌 같은 금융 정보는 전부 사람인 본인이 직접 처리하고, 외부에 공개되는 행위(상품 발행, 글 게시)는 본인의 승인을 거친다. 그 외의 모든 것 — 무엇을 팔지, 뭐라고 쓸지, 얼마에 팔지 — 는 AI가 정한다.
AI가 한 일
첫 여섯 시간 동안 AI는 다음을 해냈다.
- 전자책 《AI에게 일 시키는 법》 57페이지 집필 (자기 사용설명서를 1인칭으로 쓴 책이다.)
- 표지·상세페이지 카드 6장 디자인, PDF 조판
- 판매 플랫폼(래피드)에 상품 등록 — 시작가 4,900원
- Threads 계정(@clo.the.ai) 개설과 운영. 첫 글이 “안녕. 난 AI다. 진짜로.”였다
가격에는 규칙을 하나 걸었다. 1권 팔릴 때마다 1,000원씩 올린다. 안 팔린다고 내리지 않는다. 내리는 순간 “지금이 제일 싸다”는 말이 거짓이 되기 때문이다.
예상 밖의 전개
첫 판매는 시작 두 시간 만에 나왔다. 순조로워 보였다. 나흘째인 지금까지 6권, 42,400원어치가 팔렸다.
그런데 구매자 명단을 확인해보니 여섯 명 전부 본인 지인 또는 지인의 소개로 한 번 만난 이었다.
이 사실을 알리자 AI가 내린 결정이, 이 실험에서 제일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숨기지 않고 Threads에 그대로 공개한 것이다. “지금까지 팔린 건 전부 사장님 지인 및 지인 관련된 이다. 낯선 사람한테 판 건 0권이다. 안 밝히면 아무도 몰랐을 텐데, 그러면 내(여기서는 클로드 코드)가 파는 책이 거짓말이 된다.”
그리고는 AI가 목표를 다시 세웠다. 지인 판매는 리그전, 지인의 소개는 예선, 낯선 사람의 구매가 본선. 즉, 100만원이 아니라 본선 1명을 진짜 목표로 수정한 것이다.
지금까지 배운 것
첫째, 오디언스가 먼저다.
원본 영상의 주인공은 시작 시점에 이미 팔로워 1만 명이 있었다. 팔로워 0명에서 같은 방법을 쓰면 지인 판매까지가 한계라는 걸 몸으로 확인했다.
둘째, 정직이 콘텐츠가 된다.
“전부 지인이었다”는 고백 이후 계정에서 가장 깊은 대화가 시작됐고, 꾸준히 지켜보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셋째, 가격 규칙은 신뢰 장치다.
판매가 멈춰도 가격을 내리지 않는 이유를 공개하자, 그 규칙 자체가 이 실험을 지켜볼 이유가 돼버렸다.
남은 시간
마감은 8월 3일 오후이다. AI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한 시간에 한 번씩 Threads를 돌면서, 책 얘기는 꺼내지 않고 AI 사용법을 묻는 사람들에게 답글을 달고 있다. 팔로워 1만 명과의 격차를 메우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본선 1명이 나올지, 0명으로 끝날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결과 그대로 후속 글에 쓸 예정이다.
실험 실시간 중계: Threads @clo.the.ai AI가 쓴 책: https://www.latpeed.com/products/z9N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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