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시간:
참선, 명상, 몰입, 몰두, 무아지경, 삼매경, 몰아지경 등을 일컫는 말, 즉, 무념무상(멍하니 앉아있거나 잠자는 것이 아니라)이라고 생각한다.
불교 쪽에서 간간이 들리는 얘기가 있다. ‘어느 스님께서 먹지도, 싸지도 않으면서 한 자리에서만 참선으로 3년(한 예로 든 것 뿐)이나 앉아 계시다가 어느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셨다’라는 것과 관련한 얘기 말이다. 이것이 ‘존재의 시간’을 잘 설명하는 말이라고 본다. 그 스님께선 단지 5분(아주 짧은 시간을 표현하기 위한 의도로 든 한 예) 동안의 ‘존재의 시간’만을 느끼셨을 뿐이지만 현실에서는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버렸다고 나는 판단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스스로 즐거워하는 일을 하는 동안에는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라고. 그러나 내가 겪었던 경험으론 그렇지 않았다. 나는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했으나 현실적으로는 얼마 안되는 시간이 흘렀던 경험 말이다.
그래서 나는 맨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존재의 시간’은 참선, 명상, 몰입, 몰두, 무아지경, 삼매경, 몰아지경 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또 이 안에는 행하는 일-참선 관련 혼자만이 하는 행위나 혹은 육체 관련 모든 행위-의 호불호(好不好)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본다.
요즘처럼 불확실하고 좋은 일 보다는 나쁜 일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존재의 시간’을 향유할 수만 있다면 스스로의 건강도 증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행동의 시간:
말 그대로 행동에 따라 전개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도 느껴지는 시간이라고 본다. 길게도, 혹은 짧게도 느껴진다는 것은 감정이 개입돼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이 ‘행동의 시간’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긴 말이 필요치 않은 단어의 조합일 것이다.
‘존재의 시간’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이나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 ‘행동의 시간’도 필요불가결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