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孝)의 의미

효(孝)라는 글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흙[土]을 판 후 뚜껑[/]을 열어서 자식[子]이 그 안에 들어간 다음 다시 흙[土]으로 덮은 형국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잠시 저 상황―땅 속에 갇힌 상황―을 한 번 상상해보자. 얼마나 어둡고 답답하고 숨 막힐 것인가. 이는 굳이 몇 마디의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어둡고 답답하고 숨 막히기 때문에 자식은 뚜껑을 열고 밖으로 나오려 한다. 그리고 뚜껑을 열고 나오는 순간, 효(孝)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효도(孝道)라고 하는 것, 위와 같이 실천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이 효(孝)라는 글자를 저렇게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부모님 살아 생전에 나는 과연 다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자문(自問)해보지만 자신이 없다.

4 thoughts on “효(孝)의 의미”

  1. 효(孝)라는 한자를 독특하게 해석하시는군요.
    아니면 원래 저런 의미를 담고 있었던 건지…
    원래 효(孝)란 한자가 아들 자(子)위에 노인 노(老의 줄임체?)를 짊어진 형상에서 만들어진 글자로 알고 있거든요. 짊어진 것보다는 노인을 받들어 모신다는 의미가 더 정확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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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나 지금이나 효(孝)가 힘들다는 의미를, 우리가 알고 있던 일반적 상식에서 벗어나 조금 다른 시각으로 자세히 해석해보자는 의미가 더 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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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음에 힘들면 이미 효가 아닌거 아닌감???? ㅡ..ㅡ 띠불 어느새 반항기가 되었나보다. 정녕 갱년기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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