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회용 생리대 대신 천연 면 생리대를 사용한 뒤 다양한 효과를 보고 있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면 생리대를 사용하고 나서 생리통과 질염 따위가 없어졌다고 말한다. 또 일회용 쓰레기를 줄여 환경도 보호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며 주위 여성들에게 면 생리대를 써보라고 권하고 있다.
인천에 사는 이모씨(24)는 “면 생리대를 쓰기 시작한 지 몇 달 만에 생리통이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생리를 할 때 한약이나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하지 못했을 정도로 생리통이 심했다고 한다. 이씨는 “처음엔 왠지 거부감이 들었지만, 지금은 면 생리대로 바꾸기를 참 잘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또 면 생리대를 사용하면 여러 모로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오해라고 말한다. 그는 “면 생리대를 써도 3~4시간에 한 번씩 갈아주면 생리혈 냄새가 밖으로 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빠는 게 조금 귀찮긴 하지만, 세탁방법을 익히면 괜찮다”며 “얼마 전에는 동생한테도 면 생리대를 권했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옥모씨(26)도 면 생리대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옥씨는 몇 년 전 건강이 나빠지면서 끊임없이 하혈을 하기 시작해 면 생리대를 쓰게 됐다고 한다.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처음에 면 생리대를 직접 만들어 쓰다가 이제는 아예 면 생리대를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차리기까지 했다.
옥씨는 면 생리대의 ‘전도사’다. 그는 “면 생리대가 일회용 생리대보다 훨씬 편하다”며 주위 여성들에게 면 생리대를 권한다. 옥씨는 “처음으로 면 생리대를 쓰는 여성들은 잘 때는 ‘오버나이트’ 면 생리대를 쓰고 생리혈이 많이 나오는 날에는 ‘팬티라이너’ 면 생리대를 쓰면서 면 생리대에 익숙해지면 된다”고 말했다.
면 생리대의 세탁방법은 간단하다고 한다. 우선 찬물에 흔들어 씻어 핏물을 빼고, 비누칠을 해서 4~5시간 정도 물에 담가두기만 하면 절반은 빤 셈이다. 이후 헹굼 물에 식초나 숯을 만들 때 나오는 ‘목초액’, 티트리나 페퍼민트 같은 아로마 오일을 한 방울 넣고 헹군 다음 햇빛에 말려 살균을 하면 끝난다.
아울러 면 생리대를 쓰기로 했다면 처음 살 때 5~10만 원대의 세트를 구입한 것이 좋다고 한다. 일회용 생리대보다 비싸지만, 면 생리대는 한 번 사면 적어도 2~3년은 계속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기간 동안 생리대를 사는 데 쓰는 돈은 결국 비슷하다. 최근에는 ‘면 생리대 직접 만들기 세트’와 황토, 숯, 미네랄 등으로 항균성을 높인 제품들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