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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년 전에 한 성당에서 견진성사를 받을 때 그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서 친히 성당에 오셨던 김수환 추기경을 처음 뵈었던 것이 실제로 본 것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후에야 지금 신문이나 방송 등 여러 매체에서 그 분에 대해 얘기하고 기사를 내보내니 본인이 추가로 할 말은 없다. 다만, 천주교와 본인을 이어주었던 마지막 끈이 하나 사라졌다는 공허함은 감출 수 없다. 또한 공허함 이전에는 슬픔이 가슴을 메우고 있는 상황이 더욱 아리게 한다.

그 분과 직접 대화를 해본적도 없었지만, 뭐라 할까, 바라만 봐도 본인이 지금까지 살아오는데 있어 정신적 기둥의 일부를 담당하셨다고나 할까. 심지어 종교와 현실 간 괴리로 인해 냉담했던 시절에도 결국 다시 천주교로 돌아서는 동인을 제공하셨었는데...

지금은 인생의 스승을 만나 또 다른 정신적 기둥이 있는 상태이고 종교 역시 불교까지 아우르게 된 상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 인생의 한 축을 이루셨던 김수환 추기경께서 본인과 같은 세상에 숨을 쉬지 않고 계신다는 사실에는 서글픔이 떠나지 않는다. 부디 편안하시길 기원하며 천주교의 '영광송'을 김수환 추기경께 바친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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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업무 중 잠시 짬을 내서([{사실은 업무 중 땡땡이다.}]) 인터넷 기사를 뒤적거리던 중 중앙일보의 '석탄일 맞이 천주교 - 불교 화합의 큰절 (링크는 일부러 '삭제')'이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보면서, 이러한 시도들이야말로 모든 종교([{신도나 신자들을 미혹시켜 결국은 교주/교종과 그 측근들의 배를 불리는 그러한 악질 사이비 종교(e.g. 백백교: 지금 현재 이 땅 위에서 생성 및 소멸을 반복하고 있는 무수한 사이비 종교들이 저지르는 비인간적이고 비인륜적이고 초이기주의적인 악행들의 모든 기준과 적용방법을 세운, 한 마디로 사이비 종교들이 운영에 있어 지침으로 삼고 있고 뿌리부터 가지 끝까지 다 썩어빠졌던 종교가 절대 아니었던 종교. 지금은 사라졌으나 아직도 그 썩은 내를 풍기고 있는, 존재의 기억에서 완전히 소멸되어야 할 종교)는 제외다.}])가 다른 종교와 함께 상생과 공존의 토대를 바탕으로 일반 대중을 영적인 도[靈道, 혹은 靈魂之道]로 이끄는 표본이 된다고 난 생각한다.

기독교(=천주교+개신교)가 표방하는 것은 예수의 '사랑'이고 불교가 지향하는 것은 부처의 '자비(慈悲)'다. 사랑이 없는 자비란 있을 수 없고 자비로 연결되지 않는 사랑은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즉, 사랑자비는 둘이되 결코 둘이 아닌, 완전한 하나라는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것은 기독교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Top-down방식이고 불교는 범신론(汎神論)적이면서도 Bottom-up을 부인하지 않는 방식이다보니 불교가 자주 기독교의 공격대상이 되어 왔고([{물론, 여기서는 모두 그렇다는 의미의 '협의의 광의화' 오류는 배제한다.}]) 아직도 이러한 경향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생각되는 점도 분명 있다. 바로 선종(善終)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전 세계의 다른 종교인들에게 과거 한 시기에 있었던 현실과의 영합기독교의 배타성으로 인해 피해를 봤던 타 종교에 사과를 표명한 점은 분명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우리나라에 천주교가 처음 설립됐던 시기부터 믿어 온 집안의 6세손(즉,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와 우리 집안의 천주교 믿음의 역사가 같다는 의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독교의 배타성(특히 개신교)과거, 현실과의 영합은 정말 잘못되었고 잘못된 부분이고 앞으로도 일어나선 안될 부분이라고 판단한다.}])

아무튼, 이러한 화합의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기쁘고 또한 이러한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서 주저리 주저리 풀어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