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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오면서 '불알친구'라고 불릴만한 친구들이 본인에게도 있다. 그런데 그 놈들 중에서 두 놈이 같은 (개신교) 교회를 (한 놈은 지금도, 다른 한 놈은 현재 생각과 마음의 폭을 넓혀서 예전과는 다르게 판단하며 행동하고 있지만, 아무튼 그 당시에는 정말) 열심히 다녔었다.

결혼식 축가 관련 제목을 적어놓고 갑자기 '불알친구' 운운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Daum 블로거뉴스' 섹션을 보다가 한 글을 발견하면서 예전 생각이 떠오른데다가 이게 바로 몇 글자 끄적일 동인으로 연결되어 적어보려 한다.

각설하고!!!

발견한 글은 다름 아닌 '결혼식 축가, 조심해서 고르자'라는 글이다. 이 글에서 송원섭 기자님은 글 제목처럼 가사 내용을 좀 더 살핀 후 축하해야할 결혼식에 맞는 축가를 선택해야 하지 않겠냐라는 취지로 자세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글을 읽다 보면, 가사 내용을 좀 더 세밀히 살핀 후에 결혼식 축가를 불러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송원섭 기자님의 (원래의 취지라고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 의미에 당연히 동의할 것으로 본다.

그런데!!!

지금 말하려고 하는 내 친구 두 놈은 (20대를 시작한다는 핑계로 현재 본인은 판단하고 있기에, 그 당시 가사 내용은 쳐다보지도 않은채) 아무 생각 없이 트윈폴리오의 '웨딩케익'을 선택하여 실제 그 두 놈이 같이 다녔던 교회의 친인 결혼식에서 축가로 불렀던 (만행이라 불릴만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혹시 궁금할 사람이 있을지 몰라 가사를 여기다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이제 밤고 깊어 고요한데 창밖을 두드리는 소리
잠 못 이루고 깨어나서 창문을 열고 내어다 보니
사랑은 간 곳이 없고 외로이 남아 있는 저 웨딩케익
그 누가 두고 갔나 나는 가네 서글픈 나의 사랑이여

이밤이 지나가면 나는 가네 원치 않는 사람에게로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가네 그대 아닌 사람에게로
이밤이 지나가면 나는 가네 사랑치 않는 사람에게로
마지막 단 한번만 그대 모습 보게 하여 주오 사랑아...

아픈 내 마음도 모르는 채 멀리서 들려오는 무정한 새벽 종소리
행여나 아쉬움에 그리움에 그대 모습 보일까 창밖을 내어다봐도
이미 사라져 버린 그 모습 어디서나 찾을 수 없어
남겨진 웨딩케익만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 흘리네
남겨진 웨딩케익만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 흘리네 음...

가사 내용이야 바로 위에 있으니 보면 알 터. 그런데 이 가사 내용이야 말로 결혼식에 절대 어울릴 수 없는 내용!!!.

그러니 그 결혼식에서 축가를 듣는 양가 부모님 뿐만 아니라 축하 차 참석했던 하객들의 얼굴 표정이 어떠했는지는 여기서 강변하지 않아도 충분히 상상이 갈 터.

그렇다!!!

이 두 놈이 아무리 정신 없었다 해도, 축가 절반 정도를 부르고 났을 때 양가 부모님 포함 하객들의 표정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충분히 인지할 만큼의 아이큐는 되는 바, 위 가사 중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가네 그대 아닌 사람에게로' 소절부터 바늘 방석 위 원숭이처럼 점차 주늑 및 힘 빠져가는 것처럼, 그리고 라디오에서 음악 듣다 보면, 마직막 부분이 'fade out' 처리되는 음악을 듣게 되는 경우처럼 지들이 알아서 'fade out' 처리를 한 후에 결혼식 후 찍는 사진 및 피로연 음식도 생깐 채 그대로 결혼식장에서 토껴버렸던, 그 주인공들이 바로 내 '불알친구' 중 두 놈이다.

뭐, 송원섭 기자님이야 본인이 상기 주절댔던 내용과 부합되는 의미의 글을 작성하신게 당연히 아니겠지만, 늦은 밤 송원섭 기자님 글을 읽다 문득 옛 생각이 떠올라 자기 전에 몇 자 (아주 즐겁게) 끄적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