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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孝)라는 글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흙[土]을 판 후 뚜껑[/]을 열어서 자식[子]이 그 안에 들어간 다음 다시 흙[土]으로 덮은 형국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잠시 저 상황―땅 속에 갇힌 상황―을 한 번 상상해보자. 얼마나 어둡고 답답하고 숨 막힐 것인가. 이는 굳이 몇 마디의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어둡고 답답하고 숨 막히기 때문에 자식은 뚜껑을 열고 밖으로 나오려 한다. 그리고 뚜껑을 열고 나오는 순간, 효(孝)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효도(孝道)라고 하는 것, 위와 같이 실천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이 효(孝)라는 글자를 저렇게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부모님 살아 생전에 나는 과연 다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자문(自問)해보지만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