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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800만년차 부동산 고수”

흠...결혼하면 아내의 부동산 의견에 토를 달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기사다.


40대, 부자로 은퇴하기

"남편들은 다 헛 똑똑이야. 부부가 같이 집사러오면 꼭 남편이 초를 치거든.. 남편들은 계산기 뚜드리면서 똑똑한 척은 혼자 다하는데 나중에 벽에 머릴 박고 후회하게되지."

20년 이상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베테랑 복덕방 아저씨의 생생한 증언이다. 가만히 보면 부동산의 경우 아내 말 무시하다가 후회 막급한 남편이 한둘이 아니다.

필자의 대학동창도 그랬다. 몇 해 전에 강북 은평구에 살고 있는 동창에게서 문의 전화가 왔다. 아내가 강남으로 이사 가자고 조르는데 지금 이사 가도 좋을지 필자에게 조언을 구했다.

"지금 이사 가면 늦지 않을까? 너무 많이 올랐는데 상투에 잡는 게 아닐까?"

"늦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를 때이다. 지금이라도 아내말대로 이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라도 답변해주었다. 그러나 그 후로도 동창 녀석은 이사를 망설이다 가지 않았고 이제는 너무나 벌어진 집값 차이 때문에 이사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되었다. 동창은 뒤늦게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필자가 아는 또 다른 남편도 그랬다. 그분은 직장에서 가장 똑똑이만 할 수 있다는 종합기획부장이다. 그분은 어느 날 집값이 너무 올랐다고 거품론을 말하곤 아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개포동 집을 팔고 강북으로 이사 갔다.그 후로도 강남 집값은 줄 창 올랐다. 이에 열 받은 아내가 "당신 진짜 종합기획부장 맞나? 그놈의 회사 잘되겠다."라고 면박을 주었다고 한다.

졸지에 헛 똑똑이가 된 종합기획부장은 이제나 저제나 집값 내려가길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집을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바로 필자 자신도 그러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번은 아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집을 샀다. 육감이 좋지 않다고 울기까지 했다. 필자는 달나라 가는 세상에 '무슨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냐며 무시했다. 세상 모든 헛 똑똑이(?) 남편들처럼 나도 그렇게 아내를 무시 때렸다. 근데 아내의 육감이 맞았고 필자는 그집을 손해보고 팔았다.

논리적이진 않지만 여자들의 감각이란 건 무시할게 아니한 걸 그때 알게 되었다. 아내의 부동산 감각은 남편을 능가한다.

왜 아내는 부동산에 강할까? 필자는 한참 뒤에 진화심리학을 읽고 답을 발견했다.

진화심리학에 따르면 원시시대 여성은 주거지를 담당했다. 어디에 자리를 잡아야 먹 거리를 채집하고(쇼핑), 아기를 키우기에 적당한지(교육), 동료들과 협동에 유리한지(교통)를 판단해왔다. 그리고 아기를 키우는 데는 집은 필수적이었기에 집 소유에 대한 집념이 남성보다 강하다. 수백 만 년 동안 주거지선택에 관한 능력을 개발해온 여성이 부동산에 대해서 일가견을 갖는 건 당연하다. 여성의 유전자에는 수 백 만년동안 주거지를 선택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능력이 새겨져있다!

여성은 결혼 후 집에서 살림을 살면서 집의 구체적 구조나 기능 그리고 환경을 경험하면서 집에 대한 생각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변한다. 반면에 남자들은 그냥 퇴근 후 자신의 몸을 쉴 수 있는 공간이란 추상적 개념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이 세상 보통 남편들은 자신이 아내보다 가방 끈(?)도 더 길고 똑똑하다고 착각하기에 타고난(?) 부동산 전문가인 아내의 의견을 무시한다. 그리곤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남편들의 부동산투자 접근법은 어떠한가? 진화론심리학에 따르면 원시시대 남성들은 주로 전투와 사냥이 주요 임무였다. 원래 전투와 사냥이란 역동적인 싸움이다. 남성은 본래 싸움꾼으로 진화해왔다.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타이밍(시간)이다. 언제 공격하고 언제 후퇴하고 적이 언제 쳐들어올지 간파하고 제압하고 이런 것은 모두 타이밍이다.

남성은 때를 맞추어서 공격해야 사냥과 전투에서 성공할 수 있고 적의 공격에 제때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남성은 투자에도 타이밍전략을 구사한다.

부동산에 있어 타이밍 전략이 뭔가?

내가 언제 사고팔아야 내가 이득을 챙기는 대신에 상대(적)에게 손실을 입 힐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남편과 아내의 상이한 부동산 투자 접근법 차이는 다음과 같은 대화에 나타난다.

남편: "세계경제가 어쩌구 저쩌구..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저쩌구.. 그리고 정부의 정책 과 북핵문제를 고려한다면 내년도 경제가 나쁘고...그리고 금리도 오를 것 같고 ....지금 상황은 종합적으로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지금이 집을 팔아야(후퇴)할 시점이다."

아내: "ABC동네가 학군이 좋아...주변에 학원도 괜찮고 학교가 멀지 않아..쇼핑하기도 좋고.. 전철도 예전 보다 가까우니.. 그리고 화장실이 2개라서 편리하고..계단식이니 좋고..주변에 나무가 많고 숲이 있어서 조용하고...그래서 이곳을 사고 싶어.. 가격이 떨어지면 기분이야 나쁘지만 어차피 집 한 채인데...그 냥 살면 되지 .. "

남편은 언제(When)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에 아내는 어디(Where)에 초점을 맞춘다.

남편과 아내의 투자방식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가?

외국에는 부동산투자와 관련해서 이런 격언이 있다.

"첫째도 Location(위치),둘째도 Location(위치),셋째도 Location(위치)"

부동산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언제 사고 언제 팔지를 맞추려고 애쓰지 마라! 그건 아무도 모른다. 소위 부동산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틀리는지 옛날 신문을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내가 아는 한 향후 부동산시세 전망을 연속적으로 일관되게 맞춘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평생에 걸쳐서 달랑 3번만 맞추어도 재벌이 될 수 있다.)

부동산 시세는 단기적으로 볼 때 경기부침에 따라서 오르고 내리지만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단기적인 부동산의 부침은 중요하지 않고 오히려 향후 많이 오를 수 있는 지역을 고르는 게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불가능한 타이밍 전략을 취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어느 곳이 좋은지를 열심히 연구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인 부동산투자 전략이다. 언제(When)가 아니라 어디(Where)에다 초점을 맞추는 아내의 부동산 투자 접근법이 효과적이고 실용적이다.

그러니 세상 남편들이여!

이제라도 아내는 타고난(?) 부동산 고수임을 인정하자!

아내의 의견을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당신의 선택이 아내의 의견과 반대일때는 최소한 두번더 생각해봐야 한다.

당신이 아내보다 가방 끈이 더 길고 아이들의 질문에 더 잘 답변한다고 해서

아내보다 부동산을 잘 아는게 결코 아니다. 착각을 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아내는 800만년 동안 실전 투자해온 (?) 부동산 고수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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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아내는 800만년차 부동산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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